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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호] 복지관 재배치 ‘예정’, 동아리 회칙 전부 ‘개정’쓴 기사/학보사 2014. 4. 2. 15:22
[906호-2면] 복지관 재배치 ‘예정’, 동아리 회칙 전부 ‘개정’
4차 전동대회, 동아리방 이전 및 회칙 개정 통과… 대학원생도 동아리 가입 가능해져
지난 25일(화) 제4차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전동대회)가 소집돼 동아리 재배치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칙 전면 개정안이 65표 중 각각 찬성 50표와 59표로 최종 통과됐다. 이로써 1층에 입주해 있는 25개 동아리가 지하 1층과 3층으로 이전될 예정이며, 동아리 회칙은 신설과 다름없는 정도로 전부 개정됨에 따라 동연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크게 바뀔 복지관 1층과 지하 1층
동아리 재배치가 수면 위로 떠올라 통과된 배경에는 학교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3~4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복지관 재배치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학교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 재학생을 감안해 식당 공간을 넓힐 것을 검토해왔고, 생협은 한 곳에 매장을 집중시키자는 복안으로 지하 1층에 있는 미용실과 문구점 등 매장을 유동학생이 많은 1층으로 이전하는 안을 계획해왔다. 학교와 생협의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선 결국 1층에 있는 동아리방을 이전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전한 기존 1층 동아리 공간에는 교직원식당과 생협 매장이 배치될 예정이다. 교직원식당은 이전 대비 48평 정도 증가돼 수용 인원은 224석에서 264석으로 늘어난다. 또 학생식당은 패스트푸드점 ‘아리’의 공간까지 확장돼 기존 588석에서 168석이 증가한 756석을 수용할 전망이며, 아리가 문 닫는 대신 확장된 식당에는 양식 코너가 새로 신설된다. 지하 1층 문구점과 1층 매점은 통합된 매장으로 현 교직원식당 자리에 들어선다. 공사는 오는 6월에 시작돼 늦어도 2학기 개강 전인 오는 8월 말에 마무리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사가 완료되면 지하 1층에 있던 미용실, 문구점 등 카페를 제외한 모든 생협 매장이 1층으로 올라오게 돼 복지관 1층은 학생 복지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늘어나고 바뀌고 조금씩 확장되는 ‘동아리방’현재 1층에 입주한 동아리는 총 34곳으로, 방마다 평균 6~7평 내외를 배정받아 쓰고 있다. 이들 동아리가 지하 1층과 3층으로 이전하면서 지하 1층의 몇몇 동아리는 방 면적이 최대 0.5평까지 늘어나지만, 3층에 이전할 동아리는 최대 0.28평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기존 동아리 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새로운 동아리 공간도 마련된다. 당초 공연장 관리실 용도로 계획됐던 7평 남짓 공간을 동아리방으로 만들어 동아리방 하나가 지하 1층에 새로 신설된다.
이 날 이전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이전 대상에 오른 동아리 대표들의 일부 반발이 있었다. 현재 6평 정도의 방을 쓰고 있는 야구동아리 ‘Windmills’ 대표는 “옮겨도 지금 방보다 미세하게 커지는데 그쳐 구기 장비도 못 채워 넣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동연 최희윤 회장은 “총학생회의 주류 창고를 받아 그곳에 구기 장비를 놓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모든 동아리방을 몇 평씩 늘려주기는 어렵다. 도면을 보여드렸지만 방이 커진다 해도 거의 비슷한 크기다”라고 답했다.
학교는 이전하는 동아리에 한하여 보상 차원에서 환기 및 24시간 난방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간 지하주차장 근처에 있는 동아리방은 탁한 공기 속에서 활동해야 했으며, 기존 동아리방의 난방은 저녁 6시가 되면 중단돼 겨울밤엔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했다. 이전하는 음악동아리에는 추가로 피아노실 수준의 방음시설이 설치돼 소음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의에선 확정 안건으로 준동아리방 신설이 보고됐다. 동연은 대관실적이 저조한 제3회의실 공간을 오는 4월 1일(화)부로 준동아리방으로 전환해 준동아리도 중앙동아리처럼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은 “준동아리가 지원금은 받지 못할 수 있지만, 이들이 공간조차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선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마련된 동아리방에는 준동아리 ‘Kmu Do It’ 등 3곳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며 향후 추가 등록된 준동아리도 공동 자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재정과 선거 세칙 신설 등 동연 회칙 대폭 수정돼
지난 12월부터 논의가 시작된 개정안은 2월에 초안이 완성된 뒤, 3월 전동대회에서 논의를 거쳐 이번 4차 대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재정 운영 세칙이 최초로 독립돼 관리된다는 점이다. 재정 운영의 경우 그간 회계 책임과 처리에 대한 조항이 없었고, 감사 조항은 분과장이 감사한 후 동연에 보고하는 선에서만 규정해 허술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설된 재정 세칙에서는 회계 업무의 책임을 사무국장으로 명확히 하고, 10만원 이상 거래 시 간이영수증 사용을 불허하는 등 지출증빙 규정을 마련했다. 또 예산 심의 결과를 회의 종료 24시간 이내에 홈페이지와 대자보를 통해 공개하도록 규정하는 등 재정 투명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개정안에서는 대학원생과 교환학생, 평생교육원 소속 콘서바토리 학생도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도록 회원 자격을 정회원과 준회원, 객원으로 구분했다. 정회원은 학부생이며 준회원은 대학원생과 우리학교 부속기관에서 4년제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 객원은 교환학생과 학점교환 등의 사유로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규정했다. 단, 준회원과 객원은 선거권이 없으며 동아리 분과장과 회장 등 대표단이 될 수 없다.
이외에 개정안은 이전안과 달리, 최소 3개 이상의 단과대 소속으로 구성된 회원 20명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자치공간을 훼손하는 등에 해당하는 동아리는 재등록을 취소시키는 등 동아리 재등록 심사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 2월 전동대회에서 최 회장은 심사 강화에 대해 “‘흙내음’이 사용했던 방을 청소하면서 방에 손가락 욕이 적혀있고 술병이 뒹구는 등의 모습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이런 동아리는 채찍질을 가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동아리 제재 회칙은 수위를 낮추는 것으로 변경됐다. 경고 2회는 동아리방 1개월 폐쇄와 그 해 재정 지원 박탈, 3회는 동아리방 3개월 폐쇄 조치 및 그 해 모든 지원 박탈이 이뤄진다. 이전 안에선 경고 2회를 받으면 3개월 폐쇄, 3회를 받으면 동아리 방을 빼야 해 너무 가혹하다는 의견이 동아리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이번 회칙 개정안은 총학생회 선거세칙 개정안처럼 고려대의 회칙을 참고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회칙이 체계적으로 잘 돼 있는 대학은 고려대이고, 고려대와 연세대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학은 비슷한 실정이다”라며 “선진적 회칙을 참고해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 회칙 전문은 동아리연합회 홈페이지(kmudongari.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동완 기자 kodongwan@kookmin.ac.kr기사 : http://press.kookmin.ac.kr/site/main/view.htm?num=1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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