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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언뜻 찾아오는 순간적 느낌” 박찬욱 영화감독쓴 기사/학보사 2014. 4. 5. 19:30
“행복은 언뜻 찾아오는 순간적 느낌” 박찬욱 영화감독
이번 목요특강은 이일환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사회자가 박찬욱 감독과 대화를 나누면서 청중이 쌍방향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강이 진행된 ‘학술회의장’은 무대 앞까지 청중들이 들어서 박 감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토크 콘서트의 첫 논의 대상이 된 영화는 2006년 박 감독이 연출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였다. 박 감독은 “망상 세계라도 논리 체계를 갖고 있다. 현실과 매치가 되지 않을 뿐이지 자신의 세계에선 논리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가 많다. 현실과 대응이 안 되더라도 인정하고 그 안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런 이야기를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70년대 활동했던 김기영 감독을 꼽았다. “김 감독은 6, 7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분이고, 사람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기괴한 영화들을 많이 만드셨다”며 “그 분이 60년대 일본이나 유럽에서 태어났으면 교과서에 등장하는 사람이 됐을텐데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나 인정 받으셔서 비운의 감독이기도 하다. ‘하녀’는 DVD로도 나와 있고, 찾아보시면 깜짝 놀라실 것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 제작에 있어서 ‘스토리 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가서 맞춰보자는 생각으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지 않고, 최종 결말까지 갈 수 있는 극본, 스토리보드를 미리 모두 만든다. 그리고 스토리보드를 토대로 현장에서 그대로 찍는다”며 “완성한 영화는 스토리보드와 95% 일치한다. 스토리보드를 제작해두고 나면 스텝들이 뭘 찍는지 미리 알고 있어 준비를 미리 한다. 스텝들이 감독의 한 마디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여 영화의 적극적 협업자로서 활동한다”고 밝혔다.
강의 말미에 박 감독은 행복에 대해 “행복은 언뜻 찾아오는 순간적 느낌인 것 같다. 인생은 불행까진 아니더라도 행복하지는 않은 듯하다. 그것을 인정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작은 행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동완 기자 kodongwan@kookmin.ac.kr'쓴 기사 > 학보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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