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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9호] 대학과 총학이 생각해봐야 할 세 가지
    쓴 기사/학보사 2014. 5. 31. 17:28

    [909호-기자의 눈] 대학과 총학이 생각해봐야 할 세 가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국민대신문>에서의 펜을 내려놓아야 할 시점이 왔다. 사회가 굴곡을 겪으며 빠르게 요동치듯이, 우리학교도 지난 1년간 다사다난그 자체였다. 대학 환경은 급변하고, 학생사회도 시류에 응답하며 변화해왔다. 높아가는 변화의 속도에 비례해 도전의 파고도 드세지는 가운데, 우리학교와 학생사회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점은 없는지 살펴보려 한다.


    먼저 우리학교가 생각해봐야 할 대목에는 소통이 있다. 설계가 마무리된 이후에야 학생 대표에게 공간의 배정을 통보하는 소통의 문제부터 이야기해보겠다. 기존 복지관 디자인도서관 자리에 학생자치공간을 확충하려 했던 동아리연합회의 계획은 콘서바토리가 입주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고 무산됐다. 지금 짓고 있는 산학협력관(증축 공학관)과 도서관은 공사 개시 2년이 다되도록 어떻게 꾸려질지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런데 내부 공사 중인 도서관은 1층부터 3층까지 공간을 나눈 철제 칸막이가 쳐졌다. 설계대로 공사는 진행하면서도 용도에 대해선 무소식이다. 리모델링된 도서관은 열람실 부족과 24시간 열람실 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열린 대학평의원회에서 한 동문 위원이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은 설계 단계에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공청회라든지 최소한의 의견 수렴 과정이 있었다면 논란은 크게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문서를 통한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 계정 처리로 세부 내역을 파악하기 어려운 예산서가 그 예다. 상대적으로 수입과 지출이 상세히 기록돼 있는 숭실대의 예산서와는 비교된다. 공개할 것은 과감히 공개해 여러 사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점은 고유함이다. 우리학교가 다른 사람을 매료시킬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 자동차나 디자인 말고도 종합 대학의 지위로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고유함이 필요하다. 서강대는 글쓰기 수업의 강도 높은 실시와 다전공 제도 구축 등 고유한 학풍을 일구며 빠른 발전을 이뤘다. 최소 10년 이상의 일관성 있는 장기 계획으로 외부의 조명을 받는 고유함을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사회 대표인 총학생회는 준비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총학생회가 기본적인 행사 준비에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본 플러스 알파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만 예비군 버스 지원 여부와 학생회비 기부를 둘러싸고 소통의 미흡함을 노출했다. 총학생회는 학우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임시전학대회라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학우들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학대회 공지도 페이스북 등 한정된 공간에 게시할 뿐, 학내 게시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충분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또 총학생회의 근간인 선거 공약 중 이행이 불가능하거나 원안의 방향을 바꾼 공약이 적지 않은 것은 공약 수립부터 준비가 미흡하지 않았나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충분한 준비와 검토로 남은 학기를 마무리하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속한 곳에서 지적을 한다는 것은 잘 되기를 바라는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런 마음에서 취재를 하고, 지적을 해왔다는 점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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