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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의 기준 중 하나를 고르라면 개별적 삶을 깊게 다루는 것을 꼽겠다. 적지 않은 영화들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서사의 감동을 위해 동원한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현실을 다루면서도 감정은 과잉하는 경우다. 감정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인위적으로 보이면 과잉이 일어난다. 영화 <생일>은 세월호 사고의 슬픔을 다루면서 과잉에 빠지지 않았다. 넘겨짚지 않고 일상을 바라본 결과다. 과잉은 다른 무엇보다 관객을 잡아두기 위한 목적이 뚜렷하다. 그러나 서사를 완결하더라도 괴리를 낳는다. 신파를 긍정하지만 과잉은 경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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