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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완 (kdw1412@nate.com)
미니홈피, SNS 영역에 머물렀던 1인 미디어는 1인 저널리즘(
http://kodongwan.tistory.com/306)을 구사할 수 있는 영역까지 확대, 성장하였다. 최근엔 1인 미디어를 전문 직종으로 분류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블로그와 SNS등을 활용하여 1인 미디어를 주업을 삼고 있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미디어몽구(
http://www.mongu.net )가 그 예다. 미디어몽구 설립자는 직접 취재한 영상으로 블로그를 통해 기성 언론이 취재 못한 영역, 소홀했던 영역을 빠른 기동성으로 일종의 언론 보도의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다. 광고 수주 없이 후원을 통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실상 블로그가 미디어몽구의 주무대이자 1인 미디어를 실현시킨 영역이 된 것이다.
아이엠피터의 소사이컬처(
http://impeter.tistory.com ) 역시 기존 사회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룸으로써 기성 언론이 갖고 있던 성역을 인터넷의 장점과 배합해 허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아이엠피터 운영자는 전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이 처럼 일인 미디어가 새로운 직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것을 의미한다.
1인 미디어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계점도 눈에 띈다. 빠른 속보성, 기동성과 기성 언론이 다루지 못한 영역을 조망해볼 수 있다는 건 1인 미디어 시대의 크나 큰 장점일 수 있겠지만 1인 미디어가 어떤 아젠다로, 어떤 팩트들을 가지고 얼마나 깊이 있는 심층적 기사를 써낼 수 있는지가 과제다. 아무리 1인 미디어 시대가 저변화되고, 새로운 직종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려가고 있는 추세라 할지라도 취재원 확보의 어려움과 보도 출입 기관의 제한으로 인해 기존 언론의 보도를 재확인하거나 재생산하는 식의 기사를 일인 미디어가 심층 기사로 포장하는 경향이 짙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1인 미디어의 신뢰성 문제도 다뤄볼 필요가 있다. 현재진행형인 파워블로거 사태(
http://kodongwan.tistory.com/215 )
에서 보듯, 1인 미디어가 제공한 정보가 과연 진실인지, 금전 거래로 만들어낸 정보는 아닌지 정보 수용자 입장에서 제대로 확인 할 방법이 없다. 1인 미디어 시대는 정보 수용자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옳고 그름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http://kodongwan.tistory.com/207 ,
http://kodongwan.tistory.com/214 )
덧붙여 1인 미디어의 전문성 역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1인 미디어가 기성 언론의 보도에 확실한 보완재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으려면 기성 언론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팩트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다른 시각으로 조망해볼 수 있으며 그 사안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곱씹어봐야한다. 예를 들어 1인 미디어가 일반인이 난해할 수 있는 법률 문제나 의학 문제 그리고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여러 분야를 다룰 때 그 문제에 해당된 지식이 결여돼있다면 자칫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킬 소지가 있다. 따라서 1인 미디어가 제대로 된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선 다루고자하는 정보에 대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와 함께 언론은 오보를 낸 기사에 대해 바로잡고 사과하지만 1인 미디어가 게재한 포스트는 설령 시간이 지나 오보라 판정되더라도 지난 포스트에 대해 대부분 사과없이 얼버무리는 경우가 있는 부분은 1인 미디어가 자체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다.
1인 미디어가 취재 영역을 확실하게 넓히기 위해선 (http://kodongwan.tistory.com/306)에서 다뤘듯이 언론의 저널리즘 취재 원칙을 숙고할 필요성이 있으나 실제 취재에 나서고 있는 1인 미디어가 취재 원칙을 얼마나 잘 숙지하며 실천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취재원칙에 어긋난 보도는 어떤 경우엔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기성 언론만큼 1인 미디어가 법적 책임에 제대로 대응하기도 어려운 실정이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가 1인 미디어 시대에 사는 것은 분명한 일이 되었다. 1인 미디어가 이슈를 파생해내고 네티즌들은 기성 언론을 향한 불신을 1인 미디어를 향한 신뢰로 맞바꾸는 경향까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1인 미디어 대부분이 기성 언론이 제공하는 보도를 재가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얼마나 자신이 게재한 포스팅에 책임을 질 수 있느냐 하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그 숙제들을 풀고, 미디어의 다양성을 육성하기 위해 1인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교육기관의 설립도 고려해 볼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