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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 발전의 화두 - 신뢰의 확보
    미디어/담론 2012. 12. 28. 13:12

    고동완(kdw1412@nate.com)

     언론의 지탱 조건은 신뢰의 유무일 것이다. 신뢰는 하물며 언론 뿐 아니라 모든 인간 삶 영역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 보급, SNS 이용 확대는 기존 언론의 뼈대를 뒤흔들었다. 허위로 점춰진, 불신의 기사는 바로 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론화되었고 PR로 최대한 어필하려 했던 신뢰의 뿌리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오탈자 하나라도 들어간 잘못된 기사가 자칫 언론의 파국을 재촉하고 또 다른 신뢰의 영역이 다른 공간에서 형성될지도 모른다.

     

     지금의 언론은 얼마만큼 신뢰를 중요시 여길까? 조회 유도에 매몰되어 기사 제목을 내용과 상이한, 내용의 신뢰성 보다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부분에 우선시 하지는 않는가? 기사의 정확성보다는 속보성을 우선시 하지는 않는가? 왜 뉴스 수용자는 뉴스 제공자였던 기존 언론의 파이에 SNS와 블로그, 1인 미디어 집단에서 생산되는 뉴스 파이를 혼합시키려 할까? 신뢰성 추락을 막고, 신뢰성 확보를 위한 재기의 노력 역시 언론이 자구노력을 해야 해결될 사안이 아닐까?

     

     분명 언론은 질곡의 역사를 거치며 기술적으로, 외연상으로도 발전했다. 그러나 언론 유지의 핵심인 신뢰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러한 발전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언론은 소통의 매개이며 진정한 소통은 신뢰의 바탕 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장 광고 수주에 혈안이 되어서, 아니면 지금의 극심한 뉴스 경쟁 속에 조금이라도 더 주목을 받기 위해서 언론의 기초 토대인 신뢰를 저버리고 이것저것 손을 대다보면 당장의 이익은 될 망정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염증만 일으킬 뿐이다.

     

     한 포털사이트의 뉴스캐스트, 자사 홈페이지의 기사 제목을 보라. 일시적 주목을 위해 신뢰라는 가치를 값싸게 팔고 있는 기사들이 주류다. 컨텐츠의 신뢰 확보를 통한 내실과 외연의 확대 보다는 낚시성 기사를 통해 뉴스 이용자들을 모으려한다. 다양한 매체의 출현, 경쟁 속에 낚시성 기사의 숱한 발현은 이해가 되면서도 제살 깎아먹기는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신뢰의 추락과 다른 영역에서의 신뢰를 향한 갈망은 언론, 더 나아가 저널리즘의 위기를 재촉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뢰의 위기 현상의 원인을 단순히 언론에게만 책임을 물으는 것도 답은 아니라고 본다. 뉴스 수용자 역시, 언론의 신뢰도 저하를 개탄만 할 게 아니라 신뢰 확보에 자체적으로 열을 올리는, 컨텐츠의 신뢰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는 언론을 발굴, 응원한다면 언론이 위기를 빠르게 인식하고 신뢰 확보를 위한 손질을 가하지 않을까?

     

     즉, 신뢰는 언론의 자구 노력으로만 생성되는 것이 아니다. 언론과 수용자 모두, 성찰과 건실한 비판을 상호적으로 하면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언론 발전의 지표, 화두 역시, 신뢰성에 맞추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신뢰성의 향상은 언론을 더욱 주목시키고, 이러한 현상은 언론이 보유하고 있는 부차적 기능 역시, 덩달아 향상되리라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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