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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데스크]사실에 얼마큼 근접해 보도했는가쓴 기사/학보사 2014. 11. 12. 11:33
<국민대신문> 912호는 사실에 얼마큼 근접해 보도했는가를 봤을 때 사실과 사실이 아닐 수 있는 곳의 사이 중간 지대에 머물러 있다. 때론 사실이 아닌 곳에 있기도 했다. 공신력 있는 언론의 기사를 인용 보도한다고, 취재원의 발언을 활용해 기사를 꾸린다 해서 그것이 곧 다루고자 하는 사실을 독자에게 전달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받아쓰는 것을 너머 한걸음 더 들어가 검증하는 것이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언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912호는 아쉽지만 그 할 일을 온전히 하지는 못 했다.
먼저 6면 ‘중앙일보 대학평가 우리학교의 현주소를 들여다 보다’ 기사에 나온 총평에선 ‘우리학교는 중앙일보 지면에 실린 “적립금은 쌓아놓기만 할 게 아니라 적절히 재투자해야 한다”는 유지수 총장의 말처럼 매년 적립금 200억 원을 교원 선발과 학생 장학금에 투입하며 교육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해당 내용은 중앙일보 기사 내용 중 ‘국민대는 2012년 이후 매년 200억 원을 교원 선발과 학생 장학금에 투입한다’를 참고해 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매년 투입된다는 적립금 200억 원은 교원 선발과 장학금뿐 아니라 건물 신·증축에 투입되는 비용을 합친 것이다. 200억 원에서 최소 100억 원 이상 지출되는 공사비용을 제외하면 총평과 기사의 내용은 허상임이 드러난다. 당장 올 3월 발행된 905호 ‘2014 우리학교 예산안 분석, 지표 관리 우선으로 긴축 기조’ 기사에 나온 적립금 관련 내용과도 상충된다.
다음은 1면의 ‘가격 인상된 교내식당, 국민*인의 부담도 커졌다’ 기사다. 해당 기사에선 ‘법학관 및 복지관 학생식당의 경우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은 그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것이 생협 측의 입장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그런데 기사 어디에도 식당이 실제 적자인지 관련 통계치를 찾아볼 수 없다. 기사엔 입장을 증명할 증거는 없고, 입장만 담겨있다. 입장이 기사를 통해 어느새 사실이 돼 버린 모양새다. 적자가 아닌 수지 타산을 딱 맞추는 상황에 취재원이 적자란 표현을 썼는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또 생활협동조합 수익 중 일부는 학교 전입금으로 나가기 때문에 식당 가격 인상은 곧 학교 수익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조망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상 배경이 단순히 원가 인상에만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덧붙여 우리학교 식당 요금이 적정한지에 대해 타 대학 중 동일한 외주 업체가 운영 중인 식당과 요금 및 서비스 등을 다각적으로 비교해 따져봤으면 어땠을까 한다.
정보 전달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필자는 독자위원 인사말에서 <국민대신문>이 변하는 대학언론 환경에 맞춰 독자가 SNS도 찾고, 신문도 찾는 모습을 보이는지 살피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국민대신문> SNS는 기존 신문의 기사를 재생산하는 데 머물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정보와 소식을, 단순한 기사거리라도 학생이 관심가질 사안이면 SNS로 발 빠르게 전달하고, 신문은 새 뉴스에 살을 두둑이 붙여 한 걸음 더 들어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고동완(경영·2)http://press.kookmin.ac.kr/site/main/view.htm?num=11709
913호 오피니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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