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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주식 투자를 해봤다.생각/단상 2010. 12. 25. 00:23
학교 경제 수행으로 잠시 모의주식 투자를 했는데 이익을 약간(??) 봤다.
1. 모의 주식 투자를 하게 된 이유
그동안 일간지의 경제섹션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주식과 M&A 관련 기사를 흥미 있게 자주 읽어왔었고 또한 기업들의 재무제표와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면밀하게 보고 모의로 투자하는 걸 평소 취미로 즐겨왔기 때문에 이번 경제수행 목록 중 ‘모의주식투자’가 있어 거리낌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2, 선택 한 종목 투자 이유 및 투자 금액의 설정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을 투자하기로 결정하였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경제 불황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외국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항공여객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항공화물품목의 해외 수출 호조로 항공화물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경쟁사 일본항공(JAL)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노선 축소, 항공기 매각으로 덕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에 투자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경쟁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상대적으로 탄탄한 한진그룹의 계열사 대한항공에 비해서 무리한 M&A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일부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소속되어있어 투자 안정성을 위해 아쉽게도 투자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투자당시 한 주당 6만 원대 후반임을 감안했을 때 적을 수 있지만 모의투자이고 학업에 중심을 둔 고등학생인 만큼 2주 정도의 금액을 살 수 있는 약 14만 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3. 투자 일지
· 2010. 8. 27.(금)
하락세로 마감되고 있는 종가시점에 한 주당 69,600원. 2주 138,000원 매입하였다.
· 2010. 8. 28~29.(토~일)
28일, 29일은 주말이라 휴장이다. 대한항공 관련 기사를 보던 중 29일 이데일리 기사에 한 증권사의 주간추천주로 대한항공의 이름이 올랐다. 왠지 다음날 오를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 2010. 8. 30.(월)
30일 기준, 1주 기준 2200원 상승, 71,800원에 장을 마쳤다. 어제 한 증권사의 추천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관의 5만주 가량이나 되는 순매입으로 상승을 가져다주었다. 투자 결정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음날도 상승할 것 같기도 하다.
· 2010. 8. 31.(화)
오늘도 상승했다. 전날에 비해 1,100원이 상승한 72,900원에 장을 마쳤다. 종목관련기사를 보니 여러 경제매체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항공수요 급증에 따라 좋은 평을 내리고 있다. 투자하기에 앞서 종목의 가치에 대해 수요적 측면에서 분석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 같은데 잘만 하면 꽤 좋은 이익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다.
· 2010. 9. 1. (수)
3일 연속 상승이다. 300원 오른 73,200원에 장을 마쳤다. 오늘 한 국제투자기관사에서 다른 어떤 항공사보다 미국 여객 항로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에 대해 목표가 89,500원을 제시했다. 종목에 대해 꽤 좋은 투자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었다. 투자를 좀 늦게 했었더라면 자칫 좋은 기회를 놓쳤을 것 같았다.
· 2010. 9. 2. (목)
기분이 매우 좋다. 4일 연속 상승이다. 1200원 오른 74,400원에 장을 마쳤다. 벌써 9600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내일은 잠시 숨고르기를 할 것 같다. 5일 연속 오르면 더 좋겠지만...
· 2010. 9. 3. (금)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조정분위기에 접어드는 것 같다. 오늘은 아쉽게도 1600원 내린 72,800원에 장을 마쳤다. 난 단순 조정이라 판단하고 있다.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평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다음주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2010. 9. 4~5. (토~일)
주말 동안 대한항공 사이트에 들어가 일반 현황과 영업보고서등을 차례로 읽어보았다. 투자 전에 들어가서 파악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을 이용해 종목에 대한 안목을 좀 더 넓히기 위해 다시 한 번 들어가서 읽어보았다.
· 2010. 9. 6. (월)
지난 6일장에서 투자했던 것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2,800원 오른 75,600원에 장을 마쳤는데 27일 투자금액에 비해 12,000원의 순익을 올렸다. 잠시 고민했다. 그동안의 계속된 상승세로 어느 정도 차익을 이룬 만큼 욕심내지 말고 여기서 그만 12,000원에 차익을 이루고 매도를 해 모의투자를 종결할 것인가, 아니면 내일도 종목 투자를 유지할 것인가 고민되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최종적으로 종목투자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 2010. 9. 7. (화)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어제 매도할 것 그랬다. 900원 내린 74,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금 매도를 해도 10,200원에 차익을 이룰 수 있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판단 하에 매도를 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지난 약 2주간의 투자를 오늘로서 마쳤다. 마치면서 좀 더 큰 금액으로 모의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 실제 주식투자를 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성공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2주간의 투자를 드디어 마쳤다.
4. 모의 주식 투자 체험을 마치고 느낀 점
먼저 주식 투자하기에 앞서 한탕주의식으로 아무 주식이나 투자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장 잘 아는 종목 또는 재무제표와 회사 비전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선정한 종목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걸 재차 깨달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실적호조에도 모그룹의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고 결국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을 선택했다. 이 같은 선택은 약 2주간의 종목 투자를 결산할 때 탁월한 선택임이 드러났는데 투자 기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약 1,800원의 차익 정도만 올렸을 것으로 결론이 났다. 따라서 한 종목을 투자 결정해도 그 분야의 경쟁사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모의투자라 실제 돈이 오가는 것이 아닌 만큼 실제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결정과 선택이 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는 투자금액 대비 순익을 올렸지만 마지막 날 판단 착오로 약간의 손실을 본데서 교훈을 얻었다. 사소한 욕심으로 실제 투자에서 작든 크든 손실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절제된 행동으로 투자를 해야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번 모의 주식 투자 체험을 통해 투자 능력 밑바탕에 미세하나마 초석을 다져놨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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