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기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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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한 밤, 성매매 전단 잡는 '대포킬러' 효과는?쓴 기사/기고 2017. 11. 30. 16:33
[현장] 성매매 전단지 근절 나선 민생사법경찰단 "대포킬러 효과 체감"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예지]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캐비닛에 보관된 상자. 수거 과정에서 모은 성매매 전단지가 빼곡히 담겼다.ⓒ 고동완 상자 안이 빨강과 노랑 일색이다. 더 가까이서 보니 여성의 신체 사진과 전화번호가 담겨있는 명함 크기의 종이가 빼곡하다. 유흥가에 무차별로 뿌려지는 성매매 전단지다. "이건 새 발의 피예요. 많이 버려서 이 정도입니다. 다 모아놨으면 사무실 캐비닛 다 찼을 겁니다." 이상철(가명)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수사관이 혀를 내둘렀다. 이곳저곳에 다량으로 성매매 전단지가 유포되다 보니 한 번 수거에 나서면 많게는 150여 장까지 모인다는 게 이 수사관의 설명이다. 수거 건수를 집계하는 건 어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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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해도 월급 170만원... 돈 없어 고향 못가는 청년들쓴 기사/기고 2017. 11. 15. 16:50
[2017 추석 열전] "생활비 버거운 마당에..." 왕복 10만원 깨지는 추석연휴 귀성은 '사치'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예지] "'학생'이라는 게... 경제적 자립이 아직 어렵잖아요. 취업 준비하다가 알바로 번 최저임금만으로 생계를 꾸리기란 너무 힘들고... 방값, 밥값, 책값, 토익이나 자격증 응시료를 대는 것도 벅차니까. 포기하기 쉬운 게 명절에 집에 내려가지 않는 것 같아요. 푯값이라도 아낄 수 있으니까요." 대학생 김애린(23, 여)씨는 이번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갈지 고민이 깊어졌다. 부모님이 전남 나주에 있는 김씨는 대학 재학을 위해 지난 2013년에 서울로 올라왔다. 김씨가 고향에 내려가는 때는 설날과 추석뿐이지만 이마저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현재 4학년 마지막 학기인 김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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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있던 공군 헌병, 쓰러졌는데도 "뺑끼치는 거 아냐"쓴 기사/기고 2017. 11. 12. 13:47
[제보 취재] 진단서 못 받아오자 온갖 업무, 폭언에 폭행까지... 아버지 "다신 이런 일 안 된다"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지현] "제 아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더군요." 지난 8월 30일,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도 선임병의 폭언과 부대의 비협조로 경계 근무에 나서다 증세가 더 악화된 후에야 전역을 할 수 있었던 이야기(관련 기사 : 몸 망가진 뒤 전역한 공군 헌병... "수술해야 하는데도 근무")가 보도된 뒤 전화 한 통이 왔다. 기사를 보고 연락을 했다는 윤영민(가명, 49)씨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내 아들도 건강에 문제가 있어 근무에서 제외되다가 선임병의 놀림을 받았다, 그것도 모자라 허리디스크까지 얻게 됐다"라면서 "아들만 생각하면 착잡하다"라고 말했다. 아들은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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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베트남대사관 앞에 선 사람들 (9.21)쓴 기사/기고 2017. 11. 12. 13:47
정대협 등,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성폭력 사죄 1인 릴레이 운동 진행... 10월 말까지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예지] "한국 국민으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할 겁니다." 김동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부관장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21일 오전 9시, 어깨에 손가방을 멘 김 부관장은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베트남인들에게 '베트남전에서 한국군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에게 사죄드린다'는 내용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아래 정대협)는 여성·인권 단체와 손을 맞잡고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이 여성들에게 가한 폭력을 사죄하는 1인 릴레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 릴레이 운동은 지난 13일부터 시작했고, 종로구 삼청동 베트남 대사관 앞에서 진행된다. 정대협 소속 김 부관장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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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족'에게 안주는 필요없다 (9.18)쓴 기사/기고 2017. 11. 12. 13:46
[김생민족 vs. 욜로족 ①] 청년 김생민족,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돈 모은다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박정훈]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영수증을 놓고 '그뤠잇'과 '스튜핏'을 연발하며 데뷔 25년 만에 '대세'로 떠오른 김생민씨, 팟캐스트와 방송에서 그가 말한 '절약 비법'들이 대중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절약' 대신 여행과 취미생활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김생민족'과 '욜로족'으로 사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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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아이들 몰린 특수학교 "떡 돌려라" 주민들도 환영한 비결은? (9.14)쓴 기사/기고 2017. 11. 11. 14:47
[인터뷰] 서울 효정학교 황경선 교장 "15년 만에 생긴 학교...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존"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예지] "제주, 경주, 청주, 부천…. 교육받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요. 아이들 전부가 타지에서 이사 왔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난 13일에 만난 황경선 교장은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읊었다. 언뜻 잘 가르치기로 유명한 학교를 홍보하는 수식어 같다. 실상은 교육의 기본권조차 제대로 누리기 어려운 한국 장애인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말이다. 황 교장이 몸담은 학교는 지난 1일 강북구에 개교한 서울 효정학교. 서울에서 15년 만에 지어진 특수학교다. 만 0세 이상 5세 이하 시각장애인 영유아를 교육한다. 이 학교에 아이를 보내려고 부모들이 '맹모삼천지교'를 감수하는 건 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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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라면 인생, 왜 자꾸만 라면이 당길까쓴 기사/기고 2017. 11. 11. 14:47
라면과의 '첫 만남' 이후... 세 단어로 요약되는 라면 인생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도균]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밤 11시가 넘은 조금은 야심한 시각, 예고에 없었던 촐촐함이 뇌수를 자극한다. 저녁을 좀 이르게 먹은 탓일까. 그걸 못 참고 집에 뭐 먹을 게 없나 냉장고와 선반을 기웃거린다. 불현듯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하는 게 있었으니 이름하여 라면이다. 라면 수프의 강렬한 맛은 이미 뇌리에 각인됐고 배고픔이 찾아올 때면 그 맛이 슬쩍 떠올라 침샘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2015년 한국에서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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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후려치기 당하는 기분" 이대학보 사설 논란의 이유 (9.07)쓴 기사/기고 2017. 11. 11. 14:46
[주장] '입결 문제, 학교가 제대로 나서야' 사설 논란, 교육의 병리적 문제부터 짚었어야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준수] ▲ 이대학보 페이스북 캡처. 해당 사설은 페이스북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대학보 페이스북 갈무리 "입결(입시결과)을 높이기 위해선 학교 차원에서 학원가에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입시 상담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눈을 의심했다. 지난 3일에 발행된 이대학보 사설의 글귀 중 일부다. 이대학보는 '입결 문제, 학교가 제대로 나서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학교와 관련된) 사회적 평판과 이미지 제고는 입결 상승 뒤에 따라올 문제다"라며 학교에 입학 성적을 올릴 것을 적극 주문했다. 또 사설은 "언제까지 본교가 부모 세대에나 명문대, 거품 입결이라는 말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