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기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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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은 '메르스' 상황 알아선 안 된다?쓴 기사/기고 2017. 10. 15. 20:45
[24개월 병영 기록 ⑦] 메르스가 휘몰아치던 그 때, '훈련소 안'은 이랬다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도균] [이전 기사: 훈련병은 왜 기를 쓰고 훈련을 받으려 했을까] 2015년 메르스(MERS)가 전국을 휩쓸던 무렵, 훈련병들도 공포에 밤을 지새웠다. 사실, 그 공포라는 건 감염의 우려 때문이라기보단, 훈련을 마치면 제공되는 휴가가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6월이 되자 훈련소엔 메르스 때문에 '특별 휴가'가 취소된다는 소문이 횡행했다. 공군은 원래 6주의 훈련을 마치면 2박 3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당시 메르스는 외부인의 부대 출입을 일체 통제할 정도로 그 위력이 강했다. 신문이 있나, 뉴스가 있나, 인터넷이 있나. 바깥세상을 모르는 훈련병들은 교회에서 잠시 알려주던 '인터넷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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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은 뉘우치면서, '위안부'는 반성하지 않더군요"쓴 기사/기고 2017. 10. 15. 20:44
[인터뷰] 일본군 만행 그대로 담은 애니메이션 김준기 감독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8225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사진:김지현] ▲ 애니메이션 김준기 감독(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은 지난 6월 28일 김 감독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 당시 모습.ⓒ 김지현 "그 일본인 할아버지는 위안부(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존재를 알지만 그다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위안부를 '골방에서 돈을 벌다 조국으로 떠난 존재'로 인식했죠. 학살에 대해선 끔찍해하고 반성하는데, 위안부 문제는 그러지 않아요." 지난 6월 28일 만난 김준기 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아있는 일본군 할아버지의 육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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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은 왜 기를 쓰고 훈련을 받으려 했을까쓴 기사/기고 2017. 9. 16. 18:55
[24개월 병영 기록 ⑥] 집총 제식, 총검술, 화생방... 막바지로 치닫는 훈련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7427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도균] (이전 기사 : 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버리는 훈련소 '동기부여') 자나 깨나 점수가 우리네 인생을 휘감고 있지만, 군에 막 들어온 훈련병에게도 '점수'는 부담이었다. 훈련과 이론을 배우면 평가하고 점수가 부여됐는데, 자대 위치를 그 점수가 정했기 때문이다. 훈련병의 지상 과제는 집 가까운 데서 복무하는 거였다. 훈련병이 기를 쓰고 훈련을 받으려는 배경이었다. 부대가 집에서 멀수록 뒷감당해야 할 게 많았던 탓이다. 휴가 일 분이 금쪽같은데, 집을 오가려고 보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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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아끼려 산 중고 노트북, 수리비만 두 배 나왔다 (6.27)쓴 기사/기고 2017. 9. 16. 18:53
[노트북 교체기] 3개월 만에 고장 나 새로 구입, 사양따라 가격 천차만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6805 [오마이뉴스고동완 기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노트북을 바꾸는 것도 핸드폰만큼이나(관련 기사: '폰' 바꾸려고 하니... '월 3만원대'가 불가능했던 대리점) 지난했다. 아니, '교체'가 아니라 처음부터 새로 사려 했다는 게 아마 맞을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4년 전,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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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머물던 광장에 스텔라데이지 실종자 가족이 있다 (6.22)쓴 기사/기고 2017. 9. 10. 19:4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6247 [인터뷰] 스텔라데이지호 선원 가족 공동대표 허경주씨 "적극적으로 수색 나서달라"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예지] ▲ 허재용씨의 어머니 이영문씨가 광화문광장 정중앙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허경주씨에 따르면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교대를 이어가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 고동완 세월호가 뭍에 올라왔다. 길고 또 긴 순간이었다. 1080일을 기다려야 했다. 지난 3월 31일, 그토록 기다렸지만 눈에서 펼쳐진 광경을 마주하기 힘겹던 날이다. 그리고 같은 날, 배 한 척이 남대서양 해역에서 가라앉았다. 우루과이 인근에서였다. 배 명칭은 '스텔라 데이지호'. 한국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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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버리는 훈련소 '동기부여'쓴 기사/기고 2017. 8. 21. 00:04
[24개월 병영 기록 ⑤] '교육'과 정면 배치된 훈련소 기합... 단결력 무너뜨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4594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김준수] [이전 기사] 가족에 보내는 편지인데... "힘들다는 말은 쓰지 마라" 훈련소에서 행해지는 기합은 '동기부여', 즉 교육이란 이름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이를 막상 뜯어보면 교육에 정녕 부합은 하는 건지 의문이 들곤 했다. 무조건적 복종이 군대를 돌아가게 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인 양 가르치는 건 둘째 치고, 기합의 결과를 놓고 보면 단결력 역시 저해했기 때문이다. 기합을 받고 나면 말 못 할 사정을 제쳐버리고 복종을 강요하는 게 옳은 것인지, 특정인의 잘못을 단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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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에 도서관 만든 실험, 통했을까?쓴 기사/기고 2017. 8. 21. 00:04
[현장] 인문에다 상업을 더한 '별마당도서관'... "시끄러워 집중 어렵다"는 지적도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33097 [오마이뉴스 글:고동완, 편집:박정훈] ▲ 별마당도서관ⓒ 고동완 말마따나 별천지 마당이었다. 움푹 팬 분화구에 반짝반짝 빛나는 세 기둥이 불쑥 솟아있는 듯했고, 그곳엔 수놓은 별처럼 책들이 촘촘하게 박혔다. 어둠은 깔리지 않았지만 별이 발하듯 햇볕의 채광이 그대로 들어왔다. 빛과 빛이 이어지듯이 분절하지 않는 연속성을 드러냈다. 들어서는 데부터 천장엔 두 줄 책장과 꽂힌 책이 죽 늘어져 있었다. 진풍경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쥐고 연신 사방을 찍었다. 어떤 이는 고개를 들어 휙 둘러보더니 "뭐라도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