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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희.생각/사료 2020. 6. 14. 20:10
고희(古稀)를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영희 대기자는 어김없이 오전 8시30분 전에 중앙일보 편집국 한쪽에 있는 3층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한·미·일 3국의 대표적인 신문을 2시간가량 탐독하는 게 일상화됐다. 김 대기자는 2004년 7월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병마를 이겨내고 여전히 젊은 후배 기자들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재충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지적 호기심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현대 철학자인 질 들뢰즈에 영감을 받아, 사설 철학학원을 2학기 동안 다닐 정도로 학문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그에게 요즘 화두는 ‘오바마’와 ‘포스트 아메리카’다. 또한 ‘명칼럼니스트’로 알려진 김영희 대기자 이면에는 독특한 독서 습관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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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 text생각/사료 2020. 6. 13. 20:37
As disasters go, this one was terrible, but not unique, certainly not among the worst on the roster of U.S. air crashes. There was the unusual element of the bridge, of course, and the fact that the plane clipped it at a moment of high traffic, one routine thus intersecting another and disrupting both. Then, too, there was the location of the event. Washington, the city of form and regulati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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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체리향기(1997)와 관습영화 2020. 5. 10. 22:48
살면서 경계할 것은 많지만 ‘관습’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살면서 무수한 관습을 마주한다. 가령, 이런 상황에선 행동은 그렇게 해야 한다는 뻔한 애기들. 관습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관습에 의지하지 않는 삶은 어쩌면 피곤하다. 관습에 벗어나려 매 순간 행동과 판단을 바꿔보려 한다면 머리가 아마 아플 것이다. 그럼에도 경로가 관습에 의존적이라면 결정적 순간에는 해를 입을 수 있다. 이미 밥벌이를 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내는 그 순간부터 관습에서 탈피하라는 말을 듣고 있다. 월급을 받는 순간에도 관습에서 벗어나라는 명령은 유효하니 관습이 어느덧 삶의 위협적인 요소가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관계에서도 관습은 위험하다. 사람을 으레 가늠 짓고, 판단하는 것, 이 또한 관습이다. 매사 모든 사람과 사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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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 연구(11) 박광수가 남긴 자산영화 2020. 5. 8. 18:51
박광수의 고민은 ‘새로움’으로 응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2007년 개봉 이후 지금껏 신작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새로움’의 구현에 있어서 성에 못 미친 결과와 더불어, 참신한 시나리오로 신진 감독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는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가 잠시 뒤로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겹쳐 벌어진 결과가 아닌가 한다. 박광수가 그간 추구해오던 약자에 대한 시선, 분단 의식 또한 박광수 연출부에서 일하던 이창동을 비롯한 후대 감독들이 추구해왔고, 또 시대 변화에 조응하는 영화들도 대거 나오고 있다. 와 같은 영화가 당대 선구자 노릇을 했다면 현대에 들어와선 그런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한 균열점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게 이었고, 는 도리어 과거작보다 퇴보했다는 평을 받으며 박광수는 대중의 시선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