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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짧은 머리, 자르는 데 '50분'... 깨달음 얻다쓴 기사/기고 2017. 11. 5. 21:49
[24개월 병영 기록 ⑭] 갑질 근절의 시작점... 기다려 줄 땐 기다려주고 있는 그대로 봐주자 [이전 기사: "국물 마시는 건 안 돼" 이런 군대 갑질도 있다] 시간에 비례해서 사람은 경험을 하고 생각이 누적된다. 그 생각엔 깨달음이 있다. 지금 소개한 일화는 어쩌면 병사 간의 갑질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2015년 10월의 가을이었다. 신병 티는 벗었지만 아직 일병이었다. 머리는 한껏 길어졌다. 평일엔 업무 탓에 이발을 할 시간이 없으니 인트라넷으로 이발을 미리 예약했다. 짧은 머리였지만 머리를 잘 자르고 싶은 심정이 있어서 상병인 고참 이발병을 예약했다. 이발 당일,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웬걸, 상병 대신 갓 일병을 단 신병이 왔다. 상병은 "오늘 이발은 제가 옆에서 코치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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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왜 딸을 영국으로 보내는 데 집착했나영화 2017. 11. 4. 15:31
[리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이미지 원본보기▲ 영화 스틸컷ⓒ 진진 평온할 것만 같은, 아침. 와장창 소리가 나더니 집 창문이 산산조각 났다. 아이들 장난에 그렇게 된 걸까. 나가보니 돌 던진 사람은 없다. 신원미상의 괴한이 작정하고 돌을 날린 것 같다.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은 하루의 화창한 시작을 불안과 맞닥뜨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영화의 배경은 루마니아. 의사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 분)는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 분)가 영국으로 유학하길 간절히 바란다. 마침 유학의 성패를 가를 졸업시험이 임박한 상황. 이때 집 유리창이 깨져버리고 만다. 급기야 엘리자는 등교하다 괴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한다. 폭력으로 엘리자 몸과 마음에 남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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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이 구명벌 발견... 죽었단 증거 없어 포기 못 해" (8.10)쓴 기사/기고 2017. 11. 4. 15:30
[인터뷰]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대표 허경주씨 ▲ 지난 8월 4일, 일등항해사 박성백 어머니 윤미자씨가 광화문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MV Stellar Daisy 페이스북 갈무리 오늘(10일 기준)로 침몰 133일째.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광화문광장 땡볕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관련 기사: 세월호 유가족 머물던 광장에 스텔라데이지 실종자 가족이 있다). "구멍벌은 배에서 사라졌고 사람이 죽었다는 증거는 없는데 어찌 포기하느냐." 실종자 가족대표 허경주씨의 외침에 끈을 놓지 않는 이유가 들어있다. 허씨는 10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이뤄지는 통행 수색은 수색이라 말할 수 없다"며 "해역 인근 섬에서 (실종자들이) 장기전을 대비할 가능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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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마시는 건 안 돼" 이런 군대 갑질도 있다쓴 기사/기고 2017. 11. 3. 10:54
[24개월 병영 기록 ⑬] 병사간 부당한 갑질... 신고 제도의 온전한 운영 필요 [이전 기사: 박찬주 대장 갑질, 그 정도가 뭐가 문제냐는 이에게] 어느 육군 대장의 직권남용이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다. 병사간의 갑질은 어떨까. 시대상이 바뀌어도 갑질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는 게 이 질문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놓고 갑질하는 건 줄었지만 교묘한 수법으로 갑질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대표 사례를 추려보면서 2015~2017년 5월, 내가 2년간 겪었던 병사간의 갑질 실태를 들여다본다. 우선, 선임병의 지위를 이용, 목청만 높이고 밑에 병사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경우를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일이 있으면 같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특히 병사가 몇 없는 팀이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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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사랑 위에서 진실을 묻고 철학을 논하다영화 2017. 11. 3. 10:53
[리뷰] 개인의 삶과 정신이 소거되던 전쟁...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오마이뉴스고동완 기자] 이미지 원본보기ⓒ 찬란 전쟁은 사람의 다양한 정신을 소거시키고 생존과 승리라는 핑계로 일원적이고도 전체주의적인 시대를 낳는다. 당장 총탄이 날아오는 참상 앞에선 자유주의와 평화주의 같은 각종 사상은 '우선 살아야 한다'는 명제 아래 무력의 길을 걷고 만다. 그로 인한 후유증이 동시대인에게 전해짐은 물론일 것이다. 지난 20일에 개봉한 뒤 작품성과 서정성으로 호평을 낳고 있는 영화 는 1차 대전이 끝나고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앙금이 채 풀리지 않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독일의 안나(폴라 비어 분)는 독일군으로 참전한 약혼자 프란츠(안톤 폰 루카 분)를 세계대전의 틈바구니에 잃고 만다. 이 와중에 프랑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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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프레임생각/미디어 2017. 11. 2. 21:27
‘프레임’을 세우는 건 언론에겐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사안에 따라 편과 편이 나뉘어 공방하는 정치권만큼이나 언론 역시 사안을 보는 시선이 갈린다. 이는 민주주의에서 필연적으로 여론이 분화되는 과정이다. 언론은 여론을 통합하기도 하나, 그 여론이란 대개 언론이 바라보는 시각에 부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노동 분야에서 노동자와 고용주의 갈리는 입장이나 ‘적폐 청산’을 둘러싸고 청산이냐, 보복이냐 대립했던 말들은 보수와 진보 언론에 따라 비중이 각기 확연하게 다르다. 언론은 논쟁이 이뤄지는 사안마다 나름의 입장을 세우고, 그 입장과 결이 비슷한 여론을 보도와 오피니언을 통해 취합해왔다. 결국 언론은 프레임을 만들고, 강화하는 통로 역할을 한 셈이다. 프레임은 이에 동조하는 이들의 언론에 대한 지지로 모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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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대장 갑질, 그 정도가 뭐가 문제냐는 분들에게쓴 기사/기고 2017. 11. 1. 17:15
[24개월 병영 기록 ⑫] 국방부 '사적 지시 금지' 교재 두고도 간부들 갑질 방치 [이전 기사: 군대의 '상명하복', 막내는 괴롭습니다] 박찬주 육군 대장과 부인의 공관병 갑질 증언이 양파 껍질을 벗기듯 나오고 있다. 아들의 바비큐 파티까지 준비해야 했다는 증언이 전 공관병 입에서 나온 가운데, 지난 4일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공관병 손목에 호출벨이 착용 됐고 부인이 도마를 세게 내려친 점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에도 불거졌었다. 당시 최차규 공군참모총장 공관병으로 근무했었던 한 대학생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병은) 가내 노비나 다름없는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최 총장은 운전병에게 아들이 홍대에 가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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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상명하복', 막내는 괴롭습니다쓴 기사/기고 2017. 11. 1. 17:15
[24개월 병영 기록 ⑪] '계급'에 기대 마냥 편해보겠다? '임무 분담제' 군 전반에 확산되길 [이전 기사: 말 하나하나에... 군대 악습,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배치 받았던 부대는 공군 전투기에 들어갈 항공 부품을 전문으로 보급하는 곳이었다. 한 주가 지날 무렵, 2015년 7월 17일 팀에 배속됐다. 업무는 들어온 부품을 검수하는 것. 하루에도 수십, 수백여 개의 부품이 들어왔고 부품의 개수는 정확한지, 외관상 하자는 없는지 살펴야 했다. 작은 링으로 들어오는 부품은 적게는 천 개, 많게는 수천 개가 들어와 일일이 세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선 안 됐다. 신병은 곧 막내였기에 필자는 배속 받은 팀에서 막내에게만 하달되는 일을 맡아 해야 했다. 다른 이가 8시에 출근하면 막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