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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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주광장=연기광장?사진/관찰 2014. 12. 7. 00:44
국민대 재학생이면 북악관 가는 길에 민주광장을 지나다 담배 연기 한 번쯤은 마셔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아침 등굣길이나 강의 시간에 다다라 허겁지겁 북악관으로 달리는 와중에 숨에 차 민주광장에 당도할라치면 숨은 내쉬어야 하는데 담배 연기 때문에 숨을 억지로 참기도 합니다. 사진 속 녹색 테두리는 어느새 흡연구역이 돼버린 광장 모습입니다. 북악관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이 입구에서 흡연하는 데 대해 제지를 받자 민주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겁니다. 사진의 테두리 속 길을 지날 때마다 불편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근처 쓰레기통이 있지만 흡연자들이 떠난 자리엔 담배꽁초가 바닥 곳곳에 있는 건 물론입니다. 결국 치우는 건 부모님 뻘 되시는 청소하시는 분들입니다. 사그라진 꽁초에서 나오는 쾌쾌한 냄새를 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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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동'의 아쉬움사진/관찰 2014. 11. 15. 20:09
서울 도심 한복판, 청진동 일대에 피맛골이라는 먹자 동네가 있었다. 해장국에서 파전에 이르기까지 서민의 애환을 녹일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이다. 입지는 단연 최고였다. 광화문과 종각이 인접해있으며 사람들 왕래도 많았던 그런 곳이다. 청진동은 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시작되자 빠른 변화기를 맞이하게 된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던, 수 많은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였던 가게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고층빌딩이 큼지막하게 세워졌다. 재개발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아 잔류해있던 가게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활력이 사라진듯 보였다. 커튼월의 빛을 통해 위엄의 풍채를 내뿜는 커다란 건물의 위압에 얼른 사그러드는 것 같았다. 청진동 재개발이 한창 진행됐을 무렵 개발에 대한 아쉬움과 탄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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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특강 -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사진/관찰 2014. 11. 6. 22:13
“건축이나 도시 경관은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읽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건 쉽지만 가치는 없을 겁니다. 내 몸이 공간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목요특강 연사론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나섰습니다. 2003년에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한 조성룡 교수는 선유도공원과 어린이공원 꿈마루를 설계했습니다. 강의의 주제는 ‘기억’과 ‘기념’이었습니다. 조 교수는 특강에서 “일제시대 한 일본인 선생이 동경역을, 그 제자는 서울역을 설계해 두 역의 모양이 흡사하다”며 “깨끗하게 보수된 서울역은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사람 기억을 죽인 반면, 동경역은 과거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KTX가 개통한 뒤 서울역 기존 역사의 내부를 흔적도 없이 철거한 걸 꼬집은 겁니다. 조 교수는 “새로 만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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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기록원 방문 (2014.6.26)사진/관찰 2014. 7. 13. 23:14
나라기록원 1층에 소장 중인 '보고서'. 원본은 아니고, 처리를 거쳐 진품처럼 만든 이른바 '모조품'이다. 컴퓨터, 전자 보고가 없던 시절,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고, 그 형식은 어떠했는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자료다. 에 비하면 진보했다. 친필로 쓴 것이 아니라, 타자기로 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서명의 흔적도 보인다. 러시아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했다는 잠수함 모형이다. 대통령의 경우 10만원 이상 선물을 받으면 기록관에 보관하는 등 이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의 휘호, 기록원 1층 대통령 기록관 주변에 걸려있다. 다른 공공기관의 전력 소모가 어떠한지는 모르겠으나, 하루 에너지를 400만원 이상 어치를 사용한다면, 이는 적지 않은 규모임에 분명하다. 하루 전기량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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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입구, 명동 일대 비즈니스 '중심지'로 거듭나는 중 (7.9)사진/관찰 2014. 7. 11. 15:02
시그니처타워 인근에 건립 중인 오피스다. 당초 사업 주체인 대림산업은 이곳에 호텔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동대문과 명동 등 도심 일대 호텔의 잇따른 건립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나머지 오피스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오피스는 지하 공사를 끝내고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사진 상의 바로 좌측에는 롯데그룹이 호텔을 건립 중에 있으며, 지하 공사가 한창이다. 상의 지역과 바로 대각선에 위치한 는 IBK기업은행 등이 입주할 금융센터가 건립되고 있다. 또 이 지역 바로 뒷편에는 비슷한 규모로 대신금융그룹의 본사가 지어지고 있다. 두 공사 모두 현재 지하 공사 중이다. 2016~2017년 쯤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을지로입구, 명동 일대에 금융센터 2동과 오피스 1동, 호텔 1동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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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1단계 사업 공사 '막바지' (7월 9일자)사진/관찰 2014. 7. 11. 14:39
지난 2011년 착공한 명동성당 1단계 사업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29년까지 총 4단계로 추진되는 명동성당 세부 개발 계획은 주변 환경 개선과 과거 성당 주변의 모습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1단계 사업은 올해 중으로 완료되며, 교구청 신관이 증축되고 20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하 주차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진입 공간에 녹지 지역이 새롭게 조성된다. 현재 교구청 증축 공사의 내외부 마감 공사와 성당 입구 주변 조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으로, 과거 사업과 관련하여 가톨릭계 내부에서 반론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이 사업이 성당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보존이냐, 아니면 보존 플러스 실용성을 가미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 주된 논쟁이었다. 사업이 진행 중인 명동성당 이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