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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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가 없는 세상생각/대중문화 2013. 6. 7. 11:18
2000년을 맞이 하기 전, 대한민국은 시트콤 전성기였다. 전성기의 포문을 연 대표주자는 SBS '순풍산부인과'였다. 당시 순풍산부인과는 SBS 8시 뉴스가 끝난 후 9시 무렵 방송됐는데, 타 방송사 9시 뉴스보다 시청률이 앞서 장안의 화제를 남겼다. 그때만 해도 9시 뉴스를 시트콤이 무찔렀다는 건 기이한 현상이었다. 순풍산부인과가 선풍적 인기를 몰고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모티브로 따다가 자연스런 웃음으로 승화했다는 것이다. 개그나 오락 컨텐츠에서 억지 웃음을 제조하려 역량을 쥐어짜내다가 망한 게 한 둘이 아니다. 그것은 웃음을 유발하는 동기가 없었거니와 웃음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소재가 일반 대중과 괴리감이 있었다. 순풍산부인과는 주변에서 한번쯤 본듯한 인간의 특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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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생각/미디어 2013. 6. 2. 12:23
종종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말을 계간지나 미디어 관련 책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발전이라는 말은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 것일까? 미디어 매체의 양적, 질적 향상과 커뮤니케이션 근간의 향상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도구적 매체에 의한 발전을 전체화시킨 걸 의미하는 걸까? 우선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미디어 매체의 양적, 질적 향상. 둘째,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발전. 셋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진일보. 넷째,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접근성과 효율성 강화 등이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고자한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은 상호간 아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지니고 있다. 대중적 커뮤니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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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불감증생각/미디어 2013. 5. 30. 23:55
상대방과 협의가 없는 전제에서 출발한 관음적 행동은 사실상 상대방을 향한 배려 자체를 무시한 처사다. 문제는 행위자가 관음적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자신의 호기심 충족과 편리성의 당위를 지나치게 내세운 나머지, 낮게 인식한다는 데 있다. 이는 관음의 대상 가치를 '관음'이라는 명제 아래 두는 것이며 존중이 실종되는 것이다.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그리스 마라톤 일주 도중 감동의 순간을 목격했다. 당시 마라톤 일반 참가자들 모두가 분투하며 일주하는 장애인 참가자를 향해 브라보를 외치며, 장애인 참가자의 뒤를 따라 응원을 보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박경철씨는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이 살아오면서 진정한 존중을 받으며 살아왔는가'는 물음에 서글퍼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인간 누구나 참된 존중을 갈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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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 어느 도살자의 이야기'생각/책, 음악 2013. 5. 23. 02:15
책 ‘고기’에서 주인공은 왜 현실에 항거하지 못한 채 순응하는 자세를 취했는가. 현실 속 체제에 항거한다는 것은 개인적 담론의 입장에서 불가능하다. 항거 자체는 대중의 공통적 사고들이 집결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고기’의 현실은 대중적 집결의 유인책이 현존하지 않을뿐더러 항거의 일차적 형성 바탕인 개인의 사고마저 살육에 따른 주식(主食)의 배분 과정 속에 정지 돼버리는 양상을 띤다. 체제는 삶을 지탱해나가는 데 필수요소인 主食을 볼모로 삼아 체제 구성원을 틀어쥔다. 체제는 화폐 유통 자체를 카드 하나로 단일화해 거래 과정의 다양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카드와 고기 간, 배분 관계만을 용인하여 食의 터울을 일원화시킨 것이다. 구성원은 죽음 대신 하루라도 연명하기 위해 主食에 얽매이며, 일원화에 따른 척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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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를 놓고 벌어지는 대각축전 - 책 '화폐전쟁'생각/책, 음악 2013. 5. 16. 19:50
‘화폐’를 놓고 벌어지는 대각축전 경제에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세계 화폐 유통의 주축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을 한번쯤 되뇌어 봤을 테다. ‘화폐전쟁’은 물음의 실마리가 될 몇 가지 단서들을 제공하는데, 우선 첫째로 로스차일드 가문을 위시한 금융 지배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계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화폐전쟁’에서 ‘로스차일드가’는 주요 관심사다. 로스차일드 휘하에 자녀들은 역사의 중심에 궤를 함께 해오면서 민첩함과 인맥 형성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 금융의 실권을 틀어쥐는 가문이 되고자 분투한다. 대표적 일례로 로스차일드의 셋째 아들 네이선은 선견지명의 사고로 폭 넓은 정보망을 유럽 각지에 미리 구축, 프랑스와 영국이 국운을 놓고 벌이는 워털루전투의 전황 예측을 어느 조직보다 빨리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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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외형 발전 원인과 덕목생각/미디어 2013. 5. 12. 11:14
사실 '탐사보도'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방송에서의 탐사보도 시초는 1983년 추적60분이었으니, 탐사보도가 본격적으로 태동하여 국내 대중 앞에 맞이한 것은 불과 30년 남짓이다. 추적60분 방영 이후, 공중파들은 앞다퉈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취재수첩4321,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방송 뿐만 아니라 신문 역시, 기존 취재부서에서 차출해 탐사보도를 제작하는 형식에서 탐사보도팀을 별도로 꾸려 탐사보도의 외형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탐사보도의 외형 발전의 원인을 몇 가지 짚어보자면, 첫째 심화되어가고 있는 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단편적 서술에 그친 보도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치 않다. 또한 다원화된 사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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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2'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생각/대중문화 2013. 4. 27. 11:35
아이리스2는 방영 초반 수목극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선전하는 듯 하더니 경쟁사 드라마에 맥을 못추고 시청률 10% 언저리에서 종영했다. 전작에서 시청률이 30%를 상회했던 걸 돌이켜보면 아이리스2는 흥행에서 전직과 달리 무참히 참패했던 것이다. 아이리스2는 각종 시사회에서 원작 아이리스의 계보를 이어 첩보스릴러의 한 획을 다시 한번 긋겠다며 여러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셈이다. 아이리스2에는 20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출연진들 역시 어느 드라마 배역에 꿇리지 않을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드라마 구성의 핵심축인 물적, 인적 자원은 확고히 갖춰졌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해외 로케 장면도 충분히 담았다. 그런데 스토리가 흥행의 발목을 잡았다. 애시당초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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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와 시류, 그리고 경영생각/미디어 2013. 4. 26. 12:02
닌텐도가 몰락의 수순을 밟고 있다. 닌텐도가 내놓은 회심의 게임기 '윌'은 스마트폰 게임 앱 보급과 맞물려 출고수가 급락했고, 이는 닌텐도에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자사 게임기 X박스 이외에 다양한 IT 업종의 플랫폼을 구축해놓아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닌텐도는 '한 우물' 전략을 택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태생 이후 '복합'을 추구한 결과다. 닌텐도의 '게임기' 역사는 미디어 시대의 한 획을 장식했다. 닌텐도는 미디어의 주류적 공급 역할을 했던 텔레비전과 게임의 결합을 고안해냈다. TV와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슈퍼패미콤을 발매하여 게임 시장의 변혁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리오'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발굴되어, 미디어 공급 플랫폼..